"전주한지 4대 과제 해결 선행돼야"

"닥나무 생산량 감소 등 대책마련 시급, 전통·기계한지 양립방안 모색도 필요" / 한지산업지원센터 포럼

전주 한지의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화를 위해서는 4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가 개최한 ‘전주 한지 전통 계승 및 세계화’ 포럼에서 임현아 센터 연구개발실장은 ‘전주 한지산업 실태와 문제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전주 한지는 닥나무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고 전통한지의 제조방식의 변화, 문화재 보존과 보수용지의 생산량 저조, 지역의 국가지정 및 도 지정 한지장인 부재 등 4가지 문제점에 당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이 같은 전주한지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원가주도형 장인형 기업(전통한지)과 개척자형 기업(기계한지) 중 하나의 형태를 선택하거나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통한지는 전통을 계승하고 고품질에 따른 고부가 가치화를 꾀하는 형태로 품질을 추구하는 형태이며, 기계한지는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신기술을 통한 시장 확대 등 기술혁신을 하는 형태의 한지를 말한다.

 

이날 오후 2시 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및 도지정 무형문화재 한지장과 교수, 연구원 등 한지분야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서 전철 전주대 생명자원융합과학과 교수도 주제발표를 통해 “닥나무가 일반작물 만큼 수확이 이뤄지도록 수매제도를 활성화하고, 닥나무 재배농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또 “가공공장 지원제도 활성화는 물론 체험관광문화사업과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 닥나무 가공공장 및 펄프화 공장 설치 등의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은미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전주한지의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방안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의 세일즈와 전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을 한지로 복원키로 한 정부의 외교 세일즈 노력 등 사용자 주문에 맞춘 세일즈 전략이 구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3명의 주제 발표 후에는 국가지정 한지장 홍춘수 청웅전통한지 대표를 비롯해 안치용 충북도지정 한지장, 장성우 장지방 대표, 최영재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장, 백철희 고감한지&페이퍼 대표, 조현진 조현진한지연구소 대표, 김화정 FIA대표, 김정기 천년전주한지포럼 대표의 토론이 이어졌다.

 

센터는 이번 포럼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던 논의 내용을 한지 관련 사업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 전주 한지의 전통적 가치를 구축하고 한지산업을 지역발전의 중심축으로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동철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포럼을 통해 전주 한지가 처한 현실을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오늘 모아진 주요 의제들을 정책에 적극 반영, 전주 한지가 전통도 계승하고 세계화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