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토크클래스' 배우 정재영·평론가 김영진 "작품, 진실되게 접근해야죠"

2002년 첫 만남 '끈끈' / 정재영 "관객입장서 심사" / 김영진 "공간 집약 만족"

▲ 4일 카페 하루일기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토크클래스에서 배우 정재영씨가 토크클래스에 참여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 배우 정재영씨, 진명현 모더레이터(사회자).

영화배우와 평론가, 가까우면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사이다. 배우 정재영과 전주국제영화제의 수석프로그래머 김영진은 배우와 평론가로서 만나 15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친하면서도 예민할 법한 둘 사이엔 술로 다진 우정(?)과 인간적 교감이 끈끈하다.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인연과 작업세계, 전주영화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꺼냈다.

 

4일 카페 하루일기에서 정재영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과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의 토크 클래스가 열렸다.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정 심사위원은 영화의 맥락과 메시지를 정확하게 보는 타입이다”며 “영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것 같아 심사위원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영화를 볼 때 무엇보다 전 날 마신 술 때문에 힘들었다고 농담을 던진 정재영씨는 “국제영화 심사는 처음인데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면밀히 작품을 살피고 있다”며 “영화의 미장센도 보겠지만 우선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둘은 정재영이 출연한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2002)가 개봉할 무렵 처음 만났다. 김 수석은 “그와 해외여행을 함께 간 적이 있었는데 솔선수범해 짐 가방을 나르고 여행일정을 챙겼다”며 “많은 인기를 얻는 배우지만 무척 소탈하고 인간적인 사람이다”고 애정을 보였다. 많은 관객들이 언급하는 정 씨의 진정성 있는 연기에 대해 그의 가식 없는 평소 모습이 영화에 잘 반영된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씨는 “어릴 땐 친구들과 배역 연구를 위해 합숙도 하고, 배역에 영감을 준 실제 인물들을 만나기도 했다”며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영화 촬영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역할에 몰입하는 것, 현장에서 될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움직이는 지, 감독이 작품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있는 지를 보고 작품을 선택 한다”며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진실된 작품과 배역을 진실되게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에게는 올 영화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전주 영화의거리로 공간을 모았던 게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그동안 여건이 안돼서 추진하지 못했는데, 올해 영화의거리 내에 대형극장이 새로 생겨 가능했고 특히 야외상영장도 반응이 좋아서 만족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