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 칼맹 보렐 씨 "단편영화에 대한 관심·응원 인상적"

"수준 높고 장르 다양, 프랑스에 적극 홍보"

 

‘단편 영화의 칸’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Clermont-Ferrand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프로그래머 칼맹 보렐(Calmin BOREL). ‘한국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전주영화제를 찾은 그는 “비주류인 단편영화가 매진되는 사례를 보면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전주영화제의 중심은 장편인데도 단편영화에 보여주는 관객들의 관심과 응원이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주영화제가 단편영화를 적극적으로 배치하고 관심을 두는 것은 영화계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며 “이미 한차례 거른 작품들이어서 기대보다 수준도 높고, 실험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장르적 다양성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단편영화는 편차가 크기 마련인데,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흥미롭고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작품은 ‘클레르몽페랑’에 출품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단편영화를 묶어 상영할때 장르나 느낌이 다른 것들을 섞어 엮으면 관객들이 더욱 흥미롭고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면서 “클레르몽페랑에서는 장르를 고루 섞고 100분이 넘지 않게 프로그래밍 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좋은 영화를 엄선했다면, 영화를 관객이 최상의 조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산업이 다양성을 지키고 성장하는데 기반이 됐다고 본다”면서 “이제는 다양성을 기치로 내건 영화제들이 한국영화계를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15년째 클레르몽페랑 영화제를 만들고 있는 그의 눈에 전주영화제는 규모가 큰데 반해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갖춘 영화제로 인식됐다. 보렐씨는 “별다른 사고 없이 영화 상영 등이 잘 맞물려 돌아가고, 게스트에 대한 지원도 세심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노란 점퍼의 자원봉사자가 많은데, 매우 친절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