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급 화장품 브랜드 매출은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보다 가격이 비싼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4일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현재까지(5월 4일 기준) 롯데백화점 1층에 입주한 총 27개의 샤넬, 디올, 시슬리 ,비오템, SK2,에스티로더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 유명 브랜드 화장품 매장의 총 매출이 90여억원이다. 지난해 동기간 보다 매출이 4.2% 올랐다.
이처럼 값비싼 국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 매출이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것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의류 등 초고가의 명품 구매가 어려워지자 고가 화장품이라는 ‘작은 사치’를 통해 소비욕구를 만족시키려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화장품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에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고객 양모 씨(36)는“화장품은 한번 사면 2달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차모 씨(56)는 “백화점에 입주한 브랜드들은 매장직원들이 직접 메이크업 요령을 가르쳐 주는 점이 좋다”며“투자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더욱이 예전에는 화장품 구매 고객이 대부분 여성이었지만 지금은 남성들도 많이 찾고 있다.
매장 직원들은 남성고객들이 많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 김모 씨(26)는“요즘은 남성고객들이 더 꼼꼼하게 화장품을 고른다”며“남성들은 화장품 사용주기도 짧아 매출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외선 차단제가 본격적으로 팔리는 여름이 다가오면 더욱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30대 고객 중심으로 자신을 표출하는 아이템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