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한 신용카드로 패스트푸드점에서 한우불고기 햄버거를 주문한 50대가 카드내역이 피해자 휴대전화로 전송돼 햄버거가 나오기도 전에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전남 등지에서 39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도한 혐의로 광주 남부경찰서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던 하모씨(57·전과 2범)는 전국을 돌며 범행 장소를 물색하다 지난 7일 오후 3시께 부안군 부안읍의 한 교회에 주차돼 있던 문이 열린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 1대와 신용카드 3매를 훔쳤다.
잠시 뒤 하씨는 안경과 담배 1보루, 반팔티 등을 구입하고 인근 패스트푸드점으로 발길을 돌려 1만2000원 상당의 한우불고기 햄버거 2개를 주문한 뒤 기다리다 긴급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하씨가 훔친 신용카드는 주인의 휴대전화로 카드사용내역이 전송되도록 설정돼 있었고, 햄버거 주문과 함께 결제 사실이 전송된 문자를 확인한 피해자 문모 씨(33)가 경찰에 즉시 신고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