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상가 공급이 서민상권 위축시킨다

전북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전국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대형 상가(일반상가 3층 이상)의 투자수익률은 1.62%로 전분기 대비 0.09%p 하락했고 소규모 상가(일반상가 2층 이하)도 전분기보다 0.14%p 하락한 1.52%였다. 집합상가만 0.14%p 상승한 1.96%였다.

 

전북은 전국 평균도 안됐다. 중대형은 1.44%, 소규모는 1.30%였다.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이 다소 높은 1.68% 였지만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들 모두 전국 하위권이었다.

 

저금리 기조와 주식연계증권 파동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 하락세가 모든 상가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전주 한옥마을과 그 주변, 도청 앞 중심상업지구 일대, 혁신도시 일부 상업지구 등은 최고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대학가와 롯데백화점 뒷골목 등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곳곳에 빈 점포가 눈에 띄고 실제로 손님 발길도 크게 줄었다는 하소연이 많다. 도심 이면도로 주변은 더욱 심각하다. 전북지역 상가 수익률이 전국 꼴찌 수준인 것은 전주시 등 일부의 무리한 토목공사도 한 원인이다.

 

전북의 인구는 20년 넘게 180만 명 대에 불과하고, 도청 소재지가 있는 전주시 인구도 60만 명 대에 정체돼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전주 도심 외곽으로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가 들어섰다. 자치단체가 주거환경 개선을 빙자, LH공사와 전북개발공사를 앞세워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공격적으로 벌이면서 상업용 부동산 공급 과잉이 심해졌다. 현재 한창 진행 중인 만성지구, 효천지구, 에코시티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완공되면 훨씬 심각할 것이다. 최근 전북지역 상가 공실률은 3년 연속 17%를 상회하며 전국 최고다. 이는 지자체와 개발업자, 기획부동산업자 등이 과도한 개발 이익을 챙기는 시스템에서 출발한다. 비싼 토지에 짓는 건물은 비쌀 수밖에 없고, 비싼 건물의 상가 임대료는 높을 수밖에 없어진다. 상가 실수요자 허리만 휘는 구조다.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으니 공실률이 높고, 결국 상가 수익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다. 지자체는 택지개발 이익만 챙길 것이 아니라 서민 상권을 살리는 정책을 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