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국민의당 지지는 조건부·시한부 선택"

더민주 총선 평가 토론회

4·13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텃밭인 호남에서 참패한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민심은 기존 야당에 대한 심판과 신생정당에 대한 기대가 섞인 조건부·시한부 선택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주최로 10일 열린 ‘20대 총선 평가와 향후 전망’ 토론회에서 박병석 전 ‘더플랜 정치컨설팅’ 대표는 호남의 더민주 참패·국민의당 승리에 대해 “문재인 당 대표체제 기간 호남민심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실언과 비례공천 파동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며 “(국민의당 승리는) 조건부 선택이고 시한부 선택”이라고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자신의 텃밭인 호남지역 28개 의석 중 3개를 얻는데 그쳤다. 사실상 텃밭을 송두리째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에게 내준 셈이다.

 

박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반, 더민주에 대한 심판반’으로 선택받았다”며 “어떤 야당도 대권 승리의 전망을 보여주지 않는 한 호남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대 총선 결과 더민주가 원내 1당을 차지한 것에 대해 새시대전략연구소 유창오 소장은 “더민주가 호남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도 원내 1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20대에서 50대 초반까지의 세대가 보여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산, 경남, 대구, 울산, 강원에서 더민주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지역은 모두 젊은 세대의 비율이 높은 지역”고 설명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원유세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유 소장은 “호남에서의 역전은 늦었고 역부족이었던 반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2040 세대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