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직무연수, 학생 학업성취와 관련 없어"

'전북 기초학력 토론회'서 분석 / 교육방송·인터넷 강의 이용자 성취도 높아 / 남학교는 수학, 여학교는 국어·영어에 강세

▲ '전북 기초학력 미달문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전북 기초학력에 관한 토론회가 11일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가운데, 토론자들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과 결과와 도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형민 기자

전북지역 중·고교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전국 평균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교사들의 직무연수나 학습부진 학생 지도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뚜렷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육방송 및 교육청 인터넷 강의 이용 여부와 부모와의 대화 정도 등의 요인은 학업성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인호 박사는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가 11일 전북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전북 기초학력에 관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매년 실시되고 있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나타난 전북지역 중·고교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이 박사는 우선 각 중·고교에서 직무연수를 받은 교사의 비율과 학업성취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뚜렷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사 직무연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세밀하게 검토해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학습부진 학생 지도 프로그램으로 방과후 특별 보충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오히려 이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에 비해 중·고교 모두 학업성취도가 낮게 나타났다. 반면 원어민 교사가 2명 이상인 학교의 학업성취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중학교의 경우 상담 지원인력이 있는 학교의 성취도가 높았다.

 

학생들의 개인적 변인에서는 EBS 교육방송과 교육청 인터넷 강의를 매일 1시간 이상 이용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균이 높았고, 전혀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은 그 평균이 가장 낮았다. 또 부모와의 대화 정도가 높을수록 평균 점수가 높았다.

 

이와 함께 학교 설립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중·고교 모두 사립학교가 국·공립학교에 비해 학업 성취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생들의 성별로는 중·고교 모두 국어와 영어는 여학교의 성취도 점수 평균이 남녀공학 및 남학교보다 높은 반면, 수학은 남학교의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인호 박사는 “전북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전국 평균에 비해 다소 낮은게 사실이지만 이것이 이 지역 학생들의 역량 부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단지 국어와 수학·영어 세 교과에 대한 것임을 염두에 두고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