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이후 흐트러진 당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전북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의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일부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11일 정장선 총무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강특위 구성을 완료했다. 조강특위에는 이언주 조직본부장과 민경한 윤리심판원 부원장, 김윤덕·김영록 의원, 전재수·김종민·전현희 당선자,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 등이 임명됐다.
이처럼 조강특위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더민주는 조만간 전국 지역위원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조직정비 과정에서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제2의 공천전쟁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민주 당헌·당규에는 총선 공천을 받은 후보자가 당연직 지역위원장을 맡도록 하고 있지만, 조강특위가 전북 10개 선거구 중 당선자를 내지 못한 8개 선거구에 대한 총선패배 분위기를 쇄신하고,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지역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당연직 지역위원장 지위를 갖고 있는 총선 후보자들과 새로운 도전자, 또는 공천과정에서 배제되거나 탈락했던 현역 의원 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일단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익산갑과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은 이춘석 의원과 안호영 당선자가 지역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주갑과 전주병 지역도 김윤덕·김성주 의원이 무난하게 지역위원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들 4곳을 제외한 선거구는 향후 조강특위 감사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전략 및 단수 공천을 받고 정치무대에 진출한 일부 지역위원장의 경우, 지역 내 정치적 토대가 약해 내년 대선 등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전북에서는 낙선자가 없어 현역 의원들이 지역위원장을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조강특위가 경쟁력 등을 토대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전북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