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도민들이 더민주당 일당독식체제로는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고 판단, 한방에 더민주당의 낡은 체제를 날려 버린 것이다. 국민의당이 이쁘고 좋아서 전폭적으로 지지를 보낸 것이 아니다. 더민주당 갖고서는 정권교체는 물론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고 여기고 새로운 대안으로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김부겸을 그리고 전남 순천에서 새누리 이정현을 당선시킨 것처럼 전주을에서 새누리 정운천을 당선시킨 것은 절묘했다. 새누리로 정운천이 당선된 것은 야권분열에 따른 어부지리(漁夫之利)수였지만 강현욱 전 지사가 당선된 이후 20년만의 일로 의미가 남달랐다. 지역정서가 많이 완화 돼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후보 자신이 능력만 갖추면 전북에서도 새누리당으로도 해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도민들이 선택한 7대 2대 1의 3각 구조는 잘만 운용하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 19대에 비해 의석이 한석 줄었지만 3당체제로 경쟁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에 ‘파이’를 키울 수 있게 됐다는 것. 이번 총선서 전북 출신이 총 35명이나 당선돼 전체 의석 중 11.6%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북의 각종 경제 지표 2~3%를 훨씬 뛰어 넘는 수치여서 전북 몫 확보가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 지역구 의원과 출향의원들이 전북발전을 위해 조건없이 협력한다면 국가예산 확보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더민주당 소속의 송하진 지사가 진정성을 갖고 교량역할을 충실히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송하진 지사는 총선 결과를 통해 민의를 확인한 만큼 그에 걸맞는 도정을 운영해야 한다. 총선 이전에는 더민주당 일변도로 도정을 운영했지만 이후에는 중앙정치 마냥 협치(協治)를 해야 한다. 송지사는 국민의당이 도내에서는 제1당인 만큼 국민의당의 뜻을 도정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고 다음으로 새누리당 뜻도 담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관계가 형성돼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송 지사는 도민들의 덕으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었기 때문에 후반부 도정을 역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을 먼저 해야 한다. 본인의 철학인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온 만큼 정무부지사를 포함 인적물갈이를 단행해야 한다. 그렇게 하도록 도민들이 총선 때 표를 던졌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