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명의 시에 5월을 여왕으로 칭송할 정도로 좋은 계절이다.
중국 북송 때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소동파(蘇東坡)도 춥거나 덥지도 않고, 따뜻한 햇빛과 훈훈한 봄바람에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 하여 극찬하였다. 기상대에서도 5월의 평균 기온은 12~18°C로서 1년 중에 생활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 하였다.
그러기에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고 그 가운데 어린이 날·어버이 날·스승의 날·부부의 날 등을 제정하여 거기에 맞는 행사로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렇게 좋은 가정의 달이지만 좋은 소식보다는 좋지 않은 소식이 연일 보도 되고 있어서 민생들의 심상이 편치가 못할 것이다.
이를테면 이혼 건수가 늘어 가고 있다던가, 노·사 갈등, 일부 기업들의 붕괴, 가정의 황폐와 파탄의 소식, 그리고 북학의 핵 전쟁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의 막말까지 덮쳐서 고뇌의 심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속담에 ‘배가 고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배가 아픈 것은 못 참는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사람도 없어서 먹지 못했던 쌀을 짐승들의 사료로 쓸 정도로 배는 부를지 몰라도 배가 아픈 것은 참기 어려울 정도이다. ‘국태민안(國泰民安)’은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이 배 아프지 않고 편안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린이의 복지 사업인 누리과정예산만 보더라도 일부 지방에서는 집행기관을 놓고 수년째 정부와 교육청간에 서로 떠넘기기로 나날을 보내는 관계로 어린자녀를 둔 부모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으니 세금을 낸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이 보인다.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나 아니면 국회에서라도 나서서 하루 빨리 정리하여 매듭을 지어서 국민들의 마음을 편케 해야 할 것이다.
‘모르면 약이요. 알면 병이더니’ 언론 매체들의 발달된 덕분으로 시시콜콜한 사건들 까지 알게 된즉 괜히 감정 사나운 일이 생기게 된다.
‘마음 편하고 잠도 잘 자려면 신문·TV 등 언론을 일체 접하지 말라’는 사람의 말을 되새길 때도 많다.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이 마음 편히 각자 직분에 열심히 종사하고, 가정이 태평할 수 있도록 매사에 신중해야할 것이며, 국민들의 요구가 있거나 필요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도와서 국가 발전에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세종대왕의 철학이다.
가정이 안정해야 사회가 안정되고 사회가 안정이 되어야 국가가 태평하다는 것은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갈등과 반목으로 불안하고 불편한 심정이 오래도록 지속된다면 아무리 경제적으로는 풍족해지더라도 편치 못한 마음을 지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