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백악관을 떠나는 안주인 미셀 오바마 여사는 올 봄에 자신의 텃밭으로 초등학교 학생들을 초대하여 함께 채소 모종을 심는 이벤트를 열었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직접 텃밭 가꾸는 재미를 알려줌으로써 바른 식습관을 갖게 해주려는 취지인데 농업활동의 전반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역할과 효과를 장려하는 도시농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인류의 역사로 볼 때 농업이 발달한 곳에 사람들이 모여 도시가 생성되고 농업은 도시민의 식량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산업화로 인해 자본집약적인 공업 위주로 발달하게 되면서 농업은 도시에서 점차 사라지게 되고 남아있는 농업 생산지역인 녹지공간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식량, 생태, 안정 등의 다원적 기능이 함축된 녹지공간이 제거된 환경은 도시 사람들을 황폐화하여 먹거리 안전성, 공동체 문화의 붕괴 등의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기 시작 하였다.
우리들에게 앞만 보고 달려갔던 문명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하였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고자 농업·농촌의 기능에 대하여 재인식하는 도시농업을 탄생하게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확대되면서 도시농업 활동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12년 시행되었고 주택 자투리 공간 및 도심 빌딩속의 옥상 등을 활용하여 밀짚모자를 쓰고 모종삽을 들고 있는 도시 여성과 주말농장을 찾는 도시가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도시농업의 수요증가와는 달리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농사체험 공간은 점차 축소되기 때문에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 일환으로 전북에서는 공공성이 강한 학교 교육형 사업으로 도시 텃밭을 교육현장에 접목한 초등학교 스쿨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와 교육청, 지자체와 농협이 참여 초등학교 교과 과정과 연계하여 농작물에서 식탁까지 전해지는 일련의 전 과정을 체험하여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농작물은 자주 돌봐야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배우기 위해 관찰일지를 작성하며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학습 장소로서 텃밭을 활용하고 있고 체험이 주는 정서함양, 건강증진, 공동체 회복 등의 순기능들이 주목 받으면서 참여 학교는 2013년 5개교에서 올해 36개교로 증가하였다.
농협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참여 학생들이 학교 이외의 공간에서 텃밭활동을 더 하고 싶다는 답변이 5.5%, 체험을 통하여 농업에 대한 관심도가 46.3% 증가하였고 농업에 대한 고마움 정도는 92.1%로 답변하는 등 농업의 생태적 기능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현재 우리의 도시농업은 단순한 경작수준의 걸음마 단계이다. 앞으로 도시농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및 전문 인력 양성 기관과 귀농귀촌, 농산물 직거래등과 같은 사업과의 연계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직접 기른 농산물로 인해 우리들의 몸과 마음은 건강해진 도시농부들이 많이 탄생하여 우리 농업 농촌의 살길을 찾고 있다.
농업의 가치를 몸으로 느낀 많은 사람들이 우리 농산물 소비증대에 앞장서고 농촌과 도시가 하나가 되는 자연스러운 도농교류로 이어지면서 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로 나타나는 모습은 가까운 우리의 미래 모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