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르면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없다.”
전주 진북초등학교(교장 서명옥) 야구부가 창단 43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3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그동안 진북초가 올린 역대 전국대회에서의 최고 성적은 8강 진출이었다.
진북초 야구팀은 충남 천안에서 지난 13일 종료된 ‘제12회 천안흥타령기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4강전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내심 우승까지 노렸던 진북초의 결승 진출은 지난해 우승팀 광주 수창초를 만나면서 아쉽게도 좌절됐다.
그러나 투수 겸 3루수와 4번 타자로 활약한 이재현(6년)선수가 32개 출전 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7할2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주시 유일의 진북초 야구부는 1974년 창단해 삼성라이온스 간판 타자 최형우와 투수 신용운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의 조진호 삼성 투수코치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야구 명문임에도 그동안 전국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었다.
30명으로 구성된 진북초 야구부는 변변한 실내연습장이 없어 악천후에는 훈련을 포기하거나 동절기에는 꽁꽁 언 고사리 손으로 희망을 키우며 매일 매일 열심히 훈련을 해왔다.
특히 작년 9월 부임한 서명옥 교장의 전폭적인 야구부 지원과 함께 진북초 총동창회에서 야간 조명등을 설치해 줘 선수들의 사기가 오르고 실력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진북초 야구팀을 맡은 이 학교 출신 조병찬 감독은 “출전선수 모두 고른 활약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첫 4강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 뒤 “총동창회와 학교측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진북초 서명옥 교장도 “한창 뛰어 놀 나이인데 방과 후나 방학을 이용해 구슬땀을 흘리는 어린선수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안쓰러웠는데 좋은 성적을 올려 너무 기쁘다”며 “우리 선수들이 꿈을 키워 모교 선배인 최형우 선수와 같은 스타로 성장해 43년 역사의 진북초 야구부 전통을 빛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