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사고 '실록각 현판식'…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도

▲ 지난 21일 전주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실록각 현판식이 열린 가운데 조선왕조실록을 바람에 말리는 포쇄 재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안봉주 기자

지난 1991년 복원된 전주사고의 이름을 붙이는 ‘실록각 현판식’과 실록을 바람에 말려 손상을 막기 위한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가 지난 21일 한옥마을 경기전내 전주사고에서 열렸다.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는 별검춘추(別檢春秋, 사관 역임자 중 청요직에 있는 자 가운데서 특별히 선임하는 직)인 박정양(朴定陽, 1841~1904)이 지난 1871년(고종 8년) 무주의 적상산사고와 봉화의 태백산사고 포쇄를 수행하면서 기록한 한글 가사체 일기인 ‘박학사 포쇄일기’를 토대로 재구성됐다.

 

전주시는 올해부터 조선시대 기록문화 전통성을 확보하고 전통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를 기존 연간 1차례에서 3차례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이날 행사는 중앙에서 파견된 포쇄사관(실록 포쇄를 총괄하는 관원)의 사고 도착 행렬과 현판식 및 기념식, 실록 포쇄 재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포토타임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주사고 현판인 실록각은 조선왕조실록에서 집자해 새로 제작됐다.

 

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재현행사에서 벗어나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더하기 위해 포쇄 전 과정에 전문가의 설명과 포쇄 관련 창작 판소리도 가미했다.

 

김병수 시 전통문화과장은 “하드웨어인 전주사고와 소프트웨어인 조선왕조실록 포쇄는 전주가 기록문화도시임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주시민과 관광객이 전주의 문화적 특질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