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쌀, 김치, 닭고기를 올해부터 중국에 수출하게 되었다. 그중 쌀은 중국 측의 엄격한 현지 실사를 통과한 군산 제희 RPC를 비롯한 6개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수출하고 있다. 올해에 2000톤을 수출 목표로 1월 29일 30톤, 2월 26일 72톤, 5월 말까지 187톤을 수출하였다.
농촌진흥청에서는 3년 연속 풍작과 소비량 감소에 따라 쌀 수급 안정대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요우커(중국 관광객)가 많이 찾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5월 30∼31일 2일간 다각도의 소비촉진 홍보행사를 하였다.
첫째, 제주시 연동에 있는 ‘바우젠거리’에서 대중국 수출 쌀 홍보행사를 하였다. 동사무소에 행사 계획을 신고하고 도청과 농업기술원의 협조를 받아 5월 30일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홍보용 쌀, 리플릿, 배너, 어깨띠 등을 준비하여 관광객에게 홍보용 쌀과 리플릿을 제공하였다. 저녁을 먹거나 쇼핑을 위해 ‘바우젠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행사장을 지나가는 요우커를 향해 ‘韓國大米’를 목이 쉬도록 외쳤다. 무심코 지나치던 사람들이 차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고, 식품유통업을 하는 친구에게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리플릿을 더 달라고 하는 요우커도 있었다. 중국으로 수출한 쌀은 “북경 인디고 BHG 매장, 상해와 인근 도시 롯데마트, 월마트, 화륜(Ole마트)등 중국 전역에서 살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둘째, 요우커가 많이 찾는 전용식당에 수출 쌀을 공급하였다. 제주시, 서귀포시 여러 식당과 협의 끝에 제주시내 ‘덕경가든’과 ‘한국쌀수출협의회’가 5월 31일 수출쌀사용 업무협약식을 갖고, ‘중국 수출 한국쌀 전용식당 1호점’ 입간판을 부착하였다. 덕경가든은 요우커가 1일 500여명이 찾는 전용식당이다.
셋째, 제주 특산물인 감귤 빵, 한라봉 빵에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토록 하였다. ‘미애수다뜰’ 등 2개 식품업체에서는 앞으로 우리쌀가루 50%∼100%를 사용한다. 제주를 여행하면 맛있는 우리쌀가루를 사용하여 만든 감귤 빵, 한라봉 빵을 맛볼 수 있다.
넷째, 서귀포시 중문 신라호텔 매점에는 대중국 수출쌀 전시, 홍보, 판매대를 설치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끝으로 5월 30일 제주관광공사 시내 면세점 개업식에 맞춰 대중국 수출쌀 입점을 위해 면세점, 납품에이전트, RPC, 도청, 제주관광협회 등 관계자를 접촉하여 입점을 협의하였다. 그러나 면세점 개업식 5일을 앞두고 실시한 심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쌀이 면세점에서 팔리겠느냐?’, ‘다른 면세점에서는 팔지 않는데 왜 팔려고 하느냐?’ 등의 이유로 부결되었다는 것이다. 판매가 어려우면 전시, 홍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지만, 성사되지 않아 아쉬웠다.
쌀 소비촉진과 수출확대를 위한 역발상으로 쌀이 생산되지 않는 제주도에서 요우커를 대상으로 한 수출쌀 홍보행사는 시작되었다.
제주를 찾는 1000만 관광객의 입맛을 맛있는 수출쌀로 사로잡자. 요우커들이 찾는 전용식당, 호텔, 음식점 등에도 수출 쌀을 사용토록 하자. 이제는 제주도를 쌀 소비촉진 및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