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 4개 명절 중 하나인 단오이다. 지금은 달력에만 남은 명절이지만, 조선시대 후기까지만해도 설과 추석 못지 않은 4대 명절 중 하나였다. 선조들은 단오날 농사지은 작물들이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단오를 ‘수릿날(수리=신,높다)’이라고 하여 신에게 기원하는 여러 행사를 열기도 했다. 단오날 대표적인 풍습으로는 ‘창포물에 머리감기’가 있는데, 나쁜 병이 유행하기 쉬운 때인만큼 잔병을 피하고자 강한 향기를 지닌 창포로 귀신이나 병 등 나쁜 것을 쫓기 위해 창포 잎을 삶아 머리를 감았다고 한다. 또한 창포를 약으로도 사용했는데, <동의보감> 에서는 ‘단옷날 청포주를 빚어 마시면 창포의 향과 약성을 함께 섭취해서 점점 더워질 여름을 대비해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더운 여름을 맞기 전 미리부터 건강을 챙긴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동의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