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연인·친구·스승같은 빛나는 글…신정일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인생의 지혜 압축한 현인들 명문 뽑아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삶을 살면서 난관에 부딪힐 때 명저에서 건져 올린 좋은 문장 하나는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되고, 해답을 알려주는 스승이 되고, 기쁨과 행복을 주는 연인이 된다.

 

도보여행가이자 문화사학자 신정일씨가 지금껏 읽어온 책들 속 명문장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세종서적).

 

말과 글에는 엄청난 힘이 내재돼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을 보다가 좋은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긋고 필사를 한다. 이는 삶의 좌우명이 되기도 하고 평생 가치관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가 오로지 작가가 되겠다는 일념 아래 읽은 수만 권의 책 속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명문장들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앙드레 지드, 도스토예프스키, 니체, 프란츠 카프카, T.S. 엘리엇, 스피노자, 생텍쥐페리, 연암 박지원, 헤르만 헤세, 헤밍웨이 등 수많은 현인과 작가들의 뛰어난 통찰을 살필 수 있다.

 

그는 “책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비단 우리만의 것이 아니고 앞서간 수많은 사람들도 체험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인생의 지혜를 압축한 문장들을 읽다보면 수십 명의 인생 스승들에게서 인생살이에 대한 참된 충고를 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고 말했다.

 

책은 ‘번민으로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냉혹한 세상 속 당신에게’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는 당신에게’ 등 총 4개 주제로 구성된다.

 

후회에 발목이 묶여 좌절하는 독자에게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지나간 것으로 그냥 내버려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쓴 유럽 문학의 최대 서사시 ‘일리아스’의 한 대목이다. 작가는 결국 모든 인간의 일생은 자기에 도달하는 과정이고 자기실현의 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10권, <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사찰 가는 길>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등 70여권의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