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원은 전북 ‘진무장임실’에서 4선을 한 뒤 지역구를 서울 종로로 옮겨 재선에 성공, 6선 고지에 오른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범친노로 분류되지만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뛰어난 조정력을 발휘하며 당내 좌장 위치를 굳건히 해 왔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대표직을 맡아 당의 위기를 극복해 내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지만, 대권 도전에는 실패하는 불운도 안고 있다.
정세균 의원은 국회의장이란 큰 영광을 얻었지만, 정치적 조정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오르는 부담도 안게 됐다. 여야가 걸핏하면 대립하는 상황인데, 당장 20대국회 초반부터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현안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 긴장감이 짙게 흐르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의장 당선 후 “20대 국회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국회 운영” 의지를 밝혔다. 당적 없는 의장 신분이기 때문에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편에 휩쓸리지 않고 불편부당한 자세로 의장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의장으로서 고민도 담겨 있다.
정세균 의원은 4년 전 지역구를 서울 종로로 옮긴 후에도 고향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는 행보를 이어왔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전북 지역구 10명 등 전북 출신 국회의원 35명이 정세균 의원을 중심으로 뭉친다면 역대 최강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정치권은 물론 전북도 등 지역 자치단체들도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의장이 고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고 또 적극 소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