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 꼭 쓰세요" 이륜차 사고로 매년 600여명 사상

전북 3년간 전체 교통사고 6% 수준 / 치사율도 2배…안전의식 매우 낮아

겨울을 지나 날씨가 풀린 봄과 여름철에 일부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곡예에 가까운 주행을 하고 있어 사고위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 도내 이륜차 교통사고로 매년 600여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륜차 운전자는 물론 차량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전북지방경찰청이 밝힌 ‘최근 3년간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등 이륜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지난 2013년 546건(사망 47명·부상 592명), 2014년 610건(사망 43명·부상 679명), 2015년 572건(사망 41명·부상 652명) 등 매년 500여건의 사고가 발생해 600여명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의 평균 사고발생 비율은 전체 교통사고의 6% 수준이고, 사망·부상자는 전체의 4.5% 수준이었다.

 

전체 교통사고 중 이륜차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에 비해 사망자와 부상자의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통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수인 ‘치사율’은 이륜차 교통사고가 매우 높다.

 

이륜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7.5%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3.5%)보다 2배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일반 교통사고와 달리 이륜차 교통사고는 발생하면 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오전 5시께 익산시 성당면 우체국 앞 성당교차로에서 성당파출소 방향으로 달리던 김모 씨(64)가 몰던 오토바이가 주행 중 운전 부주의로 전복돼 김씨가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오전 10시께 무주군 설천면 나제통문 인근 도로에서는 1톤 트럭과 한모 씨(70)가 몰던 오토바이가 부딪혀 한씨가 무주의료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지난 3년간 이륜차로 발생한 연령별 사상자는 70~79세가 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69세(15%)와 50~59세(14%), 10~19세(13%), 20~29세(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륜차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것과 달리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이륜차 단속현황을 살펴보면 안전모 미착용이 2만2014건(78.8%)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위반(1507건)이 뒤를 이었다.

 

상당수 이륜차 운전자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도로 위를 달리고 있어 목숨을 건 질주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좋아 도로를 달리는 이륜차 운전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특히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보호장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운전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