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삼례' 시사회…23일 개봉

▲ 지난 9일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삼례’ 시사회에서 이현정 감독이 영화 개봉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이현정 감독, 배우 김보라·이선호씨)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 선정작인 영화 ‘삼례’(감독 이현정)가 오는 23일 개봉한다.

 

지난 9일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삼례’ 시사회에서 이 감독은 “잊지 못할 첫 개봉 영화의 첫 시사회에 참석해 주신 관객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 작품을 삼례에서 촬영하는 동안 도민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가장 먼저 전북 지역에서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례’는 전북 삼례를 배경으로 그 곳에 빠져드는 영화감독 승우(배우 이선호)와 삼례에서 자라 온 신비로운 소녀 희인(배우 김보라)의 우연한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삼례는 전봉준과 최제우가 봉기했던 동학혁명의 중요한 장소지만 대부분 알지 못 합니다. 그곳의 기운, 시간의 결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희인이 전생에 삼례에서 동학운동을 주도했던 여인 이소사였던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에너지 가득한 한국적 여성상, 윤회 사상, 초현실적 ‘환’ 이미지들을 통해 삼례라는 공간을 드러내고 현대사회 현상으로까지 연결을 확장했다.

 

개봉 상영작은 원작을 다듬어 약 15분 줄었다. 이야기는 간결해지고 공간 이미지가 주는 강렬함은 극대화됐다. 관객 역시 공간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다. 낯선 공간들의 기를 잘 담아내 ‘기운을 주는 영화’라고 입을 모았다.

 

감독은 “스토리 구조보다는 이미지 전달에 집중하는 만큼 장소 섭외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같은 장소라도 계절, 날씨 등에 따라 변하는데 최대한 각본에 부합하는 배경을 담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과거를 간직한 시골장터, 바람이 담긴 대나무 숲, 축축한 폐허, 어머니의 자궁 같은 채석강 등 몽환적 공간이 내뿜는 에너지는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된다.

 

감독은 “시간 또는 장소, 동양 철학, 서양 철학 등 여러 관점에서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영화다”며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음미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