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광한루원 담장 '관광 장벽' 논란

일부 시민 "높이 낮추거나 철거, 관광객 유입" / 문화재위 "관리 문제 등 현실적으로 어려워"

▲ 남원시가 광한루원 주변에 문화관광 기반시설을 진행하는 가운데 내부 시야를 가린 광한루원 담장 모습,

남원시가 문화관광 기반시설 확충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관광남원’을 만들고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광한루원의 담장을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광한루원의 담장은 높이 2.0m(석축 1.6m, 기와 0.4m)이며, 정문 쪽은 2.4m(석축 2m, 기와 0.4m)다. 이 담장으로 인해 광한루원에서는 구도심이 보이지 않고 구도심에서도 광한루원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광한루원 주변 구도심에는 남원예촌, 문화도시, 예가람길 조성사업 등 각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광한루원권에 집중된 관광객을 구도심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은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광한루원을 찾는 관광객이 없이는 구도심 활성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시민 사이에서 광한루원의 담장이 광한루원을 찾는 관광객과 구도심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담장을 낮춰야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시민 이모 씨(38·남원시 동충동)는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광한루원을 방문한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구도심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광한루원의 높은 담장을 없애거나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모 씨(54·남원시 도통동)는 “광한루원의 담장은 광한루원과 구도심을 단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광한루원을 방문한 관광객을 배제하고서는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남원시 한 관계자는 “예전에도 광한루원 담장을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문화재위원회에서 관리 등의 이유로 담장 높낮이 조정은 어렵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담장을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