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확산은 더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당의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정 요구를 거부키로 의결하면서다. “당이 어려울 때 떠난 사람들을 배려할 이유가 없다”는 강경론이 득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의장과 부의장(2) 및 상임위원장(6)을 포함한 총 9석 가운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 등 3석을 요구했다. 더민주당의 결정과 관련, 국민의당은 “21%라는 의석수를 고려해 상임위원장 등을 상식선에서 배분해야 한다”며, “더민주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의회 일정 보이콧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더민주당의 자세는 지방자치와 의회 민주주의 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더민주당 의원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의원들에 대한 배신감에다 국민의당의 승리로 끝난 총선 결과를 결코 흔연스럽게 받아들이기 힘들 터다. 더욱이 앞으로 지역의 정치지형과도 무관할 수 없는 문제다. 대선을 전후해 이합집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더민주당으로서는 지역 정치의 주도권에 금이 가는 상황을 최대한 방어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협치다. 감정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전북도의회는 전체 38석 중 더민주 28석, 국민의당 8석, 새누리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돼 있다. 더민주당이 여전히 절대 다수이지만,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 만큼(5명 이상) 세가 있는 국민의당 존재를 무시하고 어떻게 원만하게 의회를 꾸려갈 수 있겠는가.
국회의 원 구성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양보와 타협을 기본으로 삼는 점을 거울삼아야 한다. 더민주 박재만 원내대표가“국민의당이 현실적인 제안을 해 오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밝혀 타협의 여지를 남겨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양 당간 소모적 경쟁이 아닌, 정책으로 경쟁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