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K리그 최다 무패 '1경기만 더'

전북, 수원 2-1 격파 / 이종호 극장골 짜릿

▲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전북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이종호가 극장골을 넣고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월 밤의 세찬 비도 전주성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올 시즌 ‘지지 않는 팀’ 선두 전북현대가 홈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며 14연속 무패 경기를 이어갔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삼성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성남 일화가 보유한 K리그 15경기 연속 무패 기록 달성에 단 1경기만을 남겨놓게 됐다. 전북은 덤으로 홈 수원전 5연승도 챙겼다.

 

이날 전반전 경기 시작부터 수원은 강력한 공격과 압박을 시작했다. 작심한 듯 경기에 임한 수원은 전북을 몰아붙였고 뜻밖의 공세에 당황한 전북은 전반 7분과 8분에 각각 최철순과 최규백이 잇달아 경고를 받는 등 수비에 큰 부담을 떠안았다.

 

공격을 이어가던 수원은 수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전북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중반께 한숨을 돌리며 전열을 재정비한 전북의 첫 골은 상대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전반 36분 중원에서 가로챈 볼을 루이스가 골문으로 향하던 이동국에게 찔러줬고 이를 막으려던 수원 수비수 민상기가 볼을 잘못 걷어내면서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책골이 나왔다.

 

기세를 잡은 전북은 후반 43분 결정적인 기회를 다시 맞았다. 문전에서 로페즈가 루이스에게 볼을 연결했고 기다렸다는 듯 루이스의 왼발이 터졌지만 수원 골키퍼의 손에 걸리면서 추가 득점이 무산됐다.

 

후반전에도 전북은 특유의 공격력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초반 이동국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힌 상황이 전북으로서는 매우 아쉬웠다.

 

전북의 위기도 찾아왔다. 전북은 수비에 허점을 보이던 후반 38분 염기훈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연장시간 종료직전 천금의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해결사는 전북의 이종호였다. 후반 21분 이동국의 교체멤버로 들어간 이종호는 경기 종료 직전 로페즈의 센터링을 그대로 오른발 발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1호 골이자 오랜만에 전북이 보여준 승리의 극장골이었다. 경기장이 떠나갈듯 홈팬들의 함성이 터졌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