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기반조성과 이전기관 입주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섰다. 기금운용본부와 한국식품연구원만 청사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입주했다. 이전기관 직원만 500여 명이고,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등에 입주한 주민도 3만명이 넘는다. 도시 중심지에 들어설 예정인 초고층복합건물 건축만 남았을 뿐이어서 전북혁신도시는 모든 면에서 정상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자가용 없는 사람은 정말 살기 힘든 동네”란 입주민 하소연이 나올 만큼 전북혁신도시엔 개선해야 할 난제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허술한 대중교통 운행이다. 주요 노선버스 3대의 배차 간격이 20~25분에 달하고, 나머지 노선버스들은 3시간 이상이다. 수도권에서 배차간격 2~3분 정도인 지하철이나 노선버스를 이용하던 이전기관 직원들로서는 황당한 노릇이고,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 아니다. 자칫 버스를 놓치면 장시간 기다리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택시의 경우도 할증요금을 요구받았다는 이용자가 있을 만큼 불편하다고 한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 발간 자료에 따르면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54%가 대중교통 불편을 호소했다.
입주민과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주차가 불편하고, 중앙선과 차도변에 빽빽하게 설치된 차단봉 때문에 손님은 상점 이용하기가 불편하고, 상점은 손님 떨어져 장사가 안된다고 불만이다. 3.3㎡당 2,000만 원이 넘는 부동산 가격을 무릅쓰고 입주한 상인들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차단봉은 불법 주정차, 불법 유턴, 무단횡단 등을 막기 위해 설치한다. 그러나 멀쩡한 도로를 지나치게 막고, 코앞에 있는 목적지를 멀리 돌아가도록 하는 불편시설이어서는 안된다. 비싼 임대료, 위축된 상권, 주민편익 등을 고려, 행정이 슬기롭게 대처해 줄 것을 바라는 민원을 외면만 할 게 아니다. 입주민들이 불편하면 상권도 활력을 잃고, 결국 도시는 ‘불편한 도시’로 낙인 찍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