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시 제과협회 이사 14명이 뭉쳐 결성한 동네빵집 협동조합 임재호 초대 이사장(54·하니비 베이커리 대표)은 동네빵집 조합원들이 가진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건강하고 맛좋은 빵을 만들어 지역사회에서 동네빵집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협동조합이 아직 발돋움하는 단계여서 부족한 면이 많지만 ‘정직한 맛’으로 동네빵집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과제빵 업계에서 34년째 종사하고 있는 그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17년째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자신의 가게에서 열심히 빵을 만들고 있다. ‘꿀벌처럼 부지런히 일해 달콤한 빵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담아 1999년 인후동에 하니비 베이커리란 이름의 빵집 문을 열었다. 그 당시 전주에는 250개에 달하는 동네빵집이 있었지만 지금은 120개 정도로 크게 수가 줄었다. 지난해 말 전주 빵집의 1호 허가점인 ‘동그라미 제과’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그 일이 동네빵집들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됐다.
임 이사장은 일주일에 3일은 전주기전대에서 겸임교수로 제과제빵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만난다. 그 중에는 아들 대현 군(22)도 있다. 아버지의 길을 따라 빵 만드는 공부를 하고 있는 대현 군은 작년 9월 제3회 끼리크림치즈대회에서 금상을 받아 프랑스로 연수도 다녀왔다.
시간이 날 때면 협동조합이 입점해있는 전주푸드 효자동 직매장을 찾아 동네빵집의 홍보 전략을 세우는데 힘쓰고 있는 임 이사장은 “전주푸드 직매장에 있는 전주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건강한 빵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전주 지역 농민들과 힘을 합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자신이 만드는 빵의 품질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임 이사장은 “손님들은 빵 맛이 달라지면 바로 알아챈다”며 “비록 단가가 비싸더라도 마가린대신 버터를 쓰고 식물성 유지대신 우유로 만든 생크림으로 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으로 재고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 그날 영업이 끝나고 남은 빵은 지역아동센터와 천사의 집, 무지개 가족 등에 기부하고 있다.
재고가 남지 않는 날에도 빵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해 새로 빵을 만들어 가져다 준다는 그는 “단골 중에는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 뒤에도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은 물론 ‘여기 빵은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속이 편안하다’는 고객 등 고마운 이들이 많다”고 감사를 전했다.
2015 소상공인 제과달인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제과기능장인 임재호 이사장은 현재 제과기능장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제과협회 전북도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동네빵집 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으로서 조합 운영을 이끌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