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94개교 우레탄 트랙서 납 기준치 초과

도교육청, 철거·복원 등 대책 고심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전북지역 초·중·고교 142곳 가운데 94곳에서 기준치(KS기준 90mg/kg)를 넘는 납 성분이 검출돼 전북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42개 학교를 대상으로 우레탄 트랙 유해성 검사(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기준, 모두 94곳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가 막바지 단계인 만큼 우레탄 트랙 유해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는 1~2곳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특히 유해성 검사 과정에서 검사기관의 시료분석 오류로 납 성분 검출현황이 전북교육청에 잘못 통보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

 

실제 A연구원이 지난 5월 도내 84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레탄 트랙 유해성 검사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는 6곳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0일 통보된 재시험 결과에서는 57곳이 늘어난 63개 학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우선 트랙 사용금지와 함께 학생들이 우레탄 트랙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안전띠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교육부의 방침을 지켜보면서 철거·복원 등의 근본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우레탄 트랙을 철거하고 친환경 운동장으로 복원하는 데에는 학교 당 평균 8000만원~1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자체 예산으로 우레탄 트랙 철거·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대상 학교가 크게 늘어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교육부가 다음달 초 해당 학교 예산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로 한 만큼 이를 지켜보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