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청년 2명중 1명 교육·생활비 빚 있다

비영리단체 '청년들' 1077명 실태조사 / 학자금대출 채무액 평균 957만원 / "고용·복지·소득 관련 정책 필요" / 24일 전북대 진수당서 보고 발표

전북지역 청년 절반 가량이 학비와 생활비 마련 등으로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자금 대출을 받은 이들은 채무액이 평균 95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영리단체 ‘청년들’이 도내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1077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와 정책수요 등을 조사해 발표한 ‘2016 전주 청년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청년 53.5%가 빚이 있다고 응답했다. 채무는 교육비(51.4%)로 인한 사례가 가장 많았고, 생활비(37.4%)와 주거비(34.5%) 생활용품 구입비(16.5%)등도 이유로 꼽았다.

 

특히 학자금대출 경험이 있는 287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채무액이 평균 957만원으로 밝혀졌다. 학자금대출이 1000만원을 넘는 응답자가 18.8%나 됐으며, 500만원에서 1000만원이 23.8%, 500만원 미만은 36.8%로 드러났다. 학자금대출을 갚는데는 평균 7년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이내 임시고용(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3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0%는 최저시급 미만으로 36시간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시급 미달(59.4%)뿐 아니라 임금체불(25.4%), 정규직과의 차별(18.5%), 폭언/폭행/추행(18.0%), 부당해고(12.0%) 등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는 생활비 마련(61.6%) 목적이 가장 많으며, 여행/취미비용마련(18.6%), 저축/목돈마련(13.7%), 사회경험(12.3%), 학자금마련(5.8%) 등을 위해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결과 도내 청년의 평균 소득은 140만원으로 드러났다. 정규직은 217만원, 비정규직은 188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도 높았다. 소득액 가운데 용돈은 평균 30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의 전주시 청년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5점 척도에서 평균 2.49로 낮게 나타났다. 청년복지(1.98)와 고용환경(2.20), 소득수준(2.48점)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필요한 청년정책으로는 고용환경(4.27), 청년복지(4.16), 소득수준(3.89), 주거여건/여가문화(3.73) 순으로 꼽았다.

 

한편 ‘청년들’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오는 24일 오후 7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2016 전주청년보고서 발표회’를 연다. 청년문제와 정책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신동훈 연구원은 “사회 구성원 모두 당면해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청년에게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구성원으로서 많은 청년들이 토론회에 참여해 해법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