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변사사건 입수시점 분석 실험 돌입

김제 백구 담수호서, 차에 돼지 실어 빠뜨려 관찰

▲ 수중 변사사건의 입수시점 추정 연구실험이 시작된 21일 김제시 백구면의 담수호에서 돼지 사체를 실은 차량을 담수호에 넣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는 21일 김제시 백구면의 담수호에서 인체피부와 유사한 40㎏ 돼지 4마리와 차량을 이용해 수중 변사사건 입수시점을 밝히는 실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실시한 이번 실험은 전북경찰청과 전북대 의대 법의학연구실, 국방부 등 관련 기관과 한국수중과학회 등 전문가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중생물이 사체에 붙어 생존하는 시간과 성장 속도를 분석해 입수시점을 밝혀내기 위해 실시됐다.

 

이날 연구진은 돼지 3마리는 수중에 설치한 실험대에 고정시켜 사체의 부패와 수중생물이 붙어 자라는 모습을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관찰하고, 나머지 1마리는 옷을 입힌 채 차에 태우고 물에 빠뜨려 실제 현장과 최대한 비슷하게 설계한 후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중 변사사건의 경우 부패하고, 수중생물에 의해 사체가 훼손되기 때문에 부검으로도 입수시점을 알기 곤란했던 것을 역발상해 실시한 실험”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체의 착생생물 DNA를 채취해 순천향대 차세대 유전자분석기술(NGS)로 착생 생물의 생장 패턴을 분석하고 이번 실험이 끝나는 오는 8월 해경경비안전본부의 전용부두에서 해수 실험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