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호 시인이 고향 전주를 탐미한 시집 <전주성> (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전주성>
전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전주는 천년고도로서 보이는 것 모두가 글의 소재이고 역사이며 눈물이라고 말한다. 손에 잡히는 것 전부가 알뜰살뜰한 글감임에도 열아홉 권의 시집을 낼 때까지 고향을 시에 담지 못했다. 최근 전주문인협회에서 받은 전주문학상을 계기로 용기를 내 이러한 시들을 엮었다.
시집은 백제와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역사가 녹아든 장소들에 집중하기도 하고, 전주의 먹을 것, 볼 것, 즐길 것에 대한 감상을 적기도 한다. 100여 편에 달하는 작품 수에서 알 수 있듯 지역 곳곳을 면밀히 탐구했다.
‘안주 푸짐한 전주 막걸리집/ 목로에 앉으면/ 피눈물 뚝뚝 떨어지는/ 한 많은 후백제가 전라도 육자배기로 걸어와/ 이 빠진 뚝배기 귀퉁이에 서서/ 오목대 날도채비 춤을 추고/ 눈물이 쏙 빠지도록 서러운/ 전라감영 찰진 소리 한 대목이/ 내 건너 초록바위에 동학으로 걸려있다’( ‘전주성2’ 중)
‘완산주’에서 부흥을 꿈꾸던 후백제에서 조선시대 전라감영, 동학으로 이어지는 시선을 따라가 보면 전주의 유구한 역사가 되살아난다. 그는 “글의 내용이나 지명이 본래의 함축된 뜻, 설명과 다를 수 있지만 창작하는 글쟁이의 글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행여 누락된 소재들은 더 찾아내 다음으로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조 시인은 시집 <저 꽃잎에 흐르는 바람아> <그 긴 여름의 이명과 귀머거리> <민들레 가시내야> 등 다수의 책을 펴냈고, 목정문학상 후광문학상 전북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문예가족, 표현문학, 전주 풍물시동인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들레> 그>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