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아, 시조엔 선인들 슬기와 멋이 있다

최상영 작가 〈시조와 함께하는 우리문학〉…주제별 문학적 의미 설명

최상영 작가는 겨레마다 그들의 정서나 호흡에 알맞은 노랫말이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인에게 샹송이 있고, 이탈리아인에게는 칸초네가 있다면 한국인에게는 시조가 있다. 고려 중엽 처음 만들어진 시조는 오늘날까지 널리 전승돼 시조창으로 불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문학의 한 형식으로도 굳건히 자리 잡았다.

 

최 작가는 30년 넘게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지내면서 매일 시조 한 편을 외울 정도로 시조공부에 전념했다. 시조 속에 녹아 있는 선인들의 숨결과 세상살이의 부대낌은 우리 문화의 슬기와 멋을 알게 하고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갖게 한다. 하지만 그가 가까이서 본 요즘 청소년들은 외래문화에 빠져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전해주고픈 우리 문화와 조상들의 생활상을 책으로 냈다. 저서 <청소년을 위한 한국 문학 상징 이야기-시조와 함께하는 우리문학> (흐름).

 

시조를 주제별로 모아 계층이나 계급, 시대에 따른 다양한 문학적 의미를 설명한다. 시조의 단골 소재인 사군자, 소나무, 구름, 달 등 자연풍경 뿐만 아니라 금, 술, 흰색과 같은 민중 친화적 대상도 아우른다.

 

특별한 점은 마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서술한다. 낯설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시조를 한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