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주관의 전문가 검토회의에서 시굴조사와 발굴조사의 면적을 결정하고, 그 부분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규정에 근거한 것인데, 아쉽게도 유네스코 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다.
익산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고대 유물이 대량 출토되고, 추가 발굴 필요성이 제기된 함열LED농공단지 조성공사는 오늘부터 재개된다. 지난해 9월부터 총32만9000㎡의 농공단지 부지 중 8만9,909㎡에서 이뤄진 시굴 및 발굴조사가 어제(23일)로 종료됐고, 문화재청이 추가 조사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익산시는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학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농공단지 전체에 대한 전방위 발굴 조사는 불필요하며, 농공단지 조성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 농공단지 조성이 한창인 사업지에서 문화재가 출토되고, 게다가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발굴조사까지 이뤄지게 되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비상일 수밖에 없다. 사업자는 막대한 손실이 뻔하고, 지역 또한 기업유치와 일자리 등 경제적 불이익이 클 수밖에 없다.
3년 전 수도권 LED 기업들이 60만㎡ 규모를 목표로 LED집단화단지 조성을 계획했을 때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에 20% 지분으로 참여했던 익산시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 함열LED단지 1차 조성사업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2차 단지 조성사업에 들어가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추가 발굴조사에 부정적인 익산시 태도는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익산지역은 유네스코 지정 백제역사유적지구이고, 이 곳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익산시는 당연히 익산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크게 높여 줄 고대문화유적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익산은 고대 삼한과 백제시대 문화유적이 파괴돼 절대 부족한 상황 아닌가. 익산시는 이를 직시해야 한다.
요즘 가뜩이나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인 상황이지만, 땅 속에 묻혀 있는 문화재를 발굴,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높여줄 묘안을 짜내 대처하는 것은 익산시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