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금융허브도시 계획은 아직 백지에 가깝다. 전북의 금융기반이 전국적으로 크게 열악한 상황에서 금융허브도시를 이뤄내는 것은 불모지를 개척하는 일이다. 기존 금융 관련 중추적 기관의 본사와 금융기업 본사들이 서울과 부산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대도시와의 금융허브도시 경쟁은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전북도가 야심차게 금융허브도시를 계획하는 것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500조원대의 자금을 운영하는 국내 자본시장의 최대 기관투자자인 기금운용본부를 연결고리 삼아 금융산업의 블루오션을 전북에 만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이전은 분명 전북지역 금융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전북의 산업지도를 크게 바꿀 것이다. 국내외 300여개 금융회사 및 기업체들이 연기금과 직접 거래하면서 거래 관련 업무, 정보교환 등을 위해 연간 1만명 이상이 본부가 있는 전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따라 전북지역의 GRDP(지역내 총생산)가 최대 3522억, 투자는 5534억원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런 기대 효과가 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북이 어떻게 준비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전북도는 서울과 부산 등 기존 금융중심도시와는 차별화된 연기금 중심의 금융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연기금과 관련된 소형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대체투자회사 등의 금융기관을 유치해 지역소재 자산운용기관의 외연을 확대시키고 이를 통해 전북만의 특화된 금융클러스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이제 전북의 전략들을 차분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연금공단과의 유기적 협조가 최우선 과제다. 기금운영본부가 전북에 연착륙 하도록 살펴야 할 것이다. 지역금융의 체질 강화, 금융인력 양성, 정주여건 개선 등 관련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위원회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