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북경제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높은 청년 실업률과 주력 수출산업의 부진, 기업 투자유치 실적 저조 등이 맞물리면서 사상 최악의 지역경제 위기론마저 감돌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경향이 짙어지면서 경제위기 해소를 위한 실마리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으로 전북의 유럽연합 교역량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북일보는 이처럼 세계적 저성장시대의 그늘로 침체일로에 있는 전북경제의 현 주소와 취약점, 경제 활성화 해법 등에 대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
최근 전북 경제지표의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가지수)’는 전달과 같은 61이며 같은 기간 비제조업은 65에서 63으로 줄었다. 두 지수 모두 경기 판단 기준점(100 이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대비 제조업 비중이 낮은 반면에 중소기업 비중은 높아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 여건 변화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도내 수출도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농산물 부진 여파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 2016년 4월 전라북도 무역 동향’에 따르면 전북 수출은 4억6399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무려 30.9%나 하락했다.
최근 5년간을 보면 지난해 수출액이 79억 달러로, 2011년 128억 달러에 비해 49억 원(38.3%) 감소했다.
전북도가 주력하고 있는 농산물 수출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 15억 달러를 상회했던 수출이 지난해 9억5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올 들어 4월 말 현재 농산물 수출도 63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0.4% 줄었다.
또한 군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도 본사 수주 물량의 급감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지역경제의 위기는 청년실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전북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북의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2%를 기록했다.
지역별 청년 실업률은 분기별로 집계되는데, 이는 지난 1999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전북 청년 실업률 중 가장 높은 수치이고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인 11.3%보다도 0.7%p 높다.
이는 통계기준 산출법 변경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에 이어 전북에서 젊은 세대들의 구인난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전북의 60세 이상 노년층의 실업률은 전국 최저치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여기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는 전북경제에 일정 부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의 전체 수출입에서 영국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에 불과하지만, 유럽연합지역과 영국간 통관 절차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과 영국간 교역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세계 경제침체는 전북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전북도 저성장이란 함정에 빠져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다”고 예측하면서 “과거의 (경제부양)방식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