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에게 무료 커피 주는 게 성차별?

대통령 특별휴가자 제공 / 일부 여성 커뮤니티 반발 / "나라 지키는데…" 비판도

지난해 추석 박근혜 대통령은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국군 장병 56만 명에게 1박 2일의 특별 휴가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국군의 날인 지난해 10월1일 국방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64개 기업이 참여해 마련된 외식, 숙박, 의료, 영화관, 놀이시설 등 90개 브랜드의 다양한 혜택이 담긴 쿠폰북을 이들 장병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하나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커피 무료 제공 행사에 대해 일부 여성 고객들이 ‘성차별’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뜨겁다.

 

28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9월30일까지 대통령 특별 휴가를 받은 장병이 매장에 방문해 휴가증과 쿠폰을 제시하면 ‘오늘의 커피’ 한 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 행사가 논란이 된 것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군 장병이 되면 좋은 점’이라는 글이 이슈가 되면서 부터다. 일부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에서 이 게시물을 언급하며 “스타벅스를 찾는 고객은 여성이 대부분인데 왜 군인들에게만 무료로 커피를 주느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스타벅스 측에 따르면 홈페이지에 있는 ‘고객의 소리’란을 통해 접수된 이 같은 항의 글이 2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성차별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학생 신모 씨(24)는 “군인 중에는 여군도 있고, 이 혜택도 대통령 특별 휴가자에 한해 제공되는 건데 성차별이라니 터무니없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커피 한 잔의 응원도 어렵냐”고 지적했다.

 

전주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 이모 씨(27)는 “좋은 의미로 만든 행사인 만큼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