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명자 수필가가 수필집 <깊은 밤에 홀로 깨어> (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 깊은>
작가는 밝게들 웃으면서 모두들 평화롭게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눈여겨보면 우리들의 발밑은 온통 서러움의 지뢰밭이라고 말한다. 깊은 곳 언저리는 되도록 접근하지 않도록 발밑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걸어 다녀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관상동맥이 모두 막혀 급하게 수술을 받았던 남편. 돌연사 급사 등 의사가 꺼낸 무서운 말들 속에서 가까스로 한마디를 꺼냈다. “살려만 주세요.” 작가는 남편을 지켜보며 흑암의 적막하고 냉냉한 산골짜기의 음산함을 보았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조심해야 할 깊고 깊은 곳의 한가운데 중 하나였다. 남편은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지만 조금은 서럽고 외로워진 즈음에서 엮은 글들은 모두 한 움큼씩 슬픔을 움켜쥐고 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삶을 마주한 글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고창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수필 <소리> 를 통해 등단했다. 전북수필 초대 부회장을 지냈으며, 전북수필문학상 표현문학상, 전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