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서는 ‘전라북도의 며느리 자격’으로 참석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유승희 의원이 단연 관심을 모았다.
이들의 고향은 전라북도가 아니다. 심상정 의원은 경기도 파주이고 추미애 의원은 경상북도 대구, 유승희 의원은 서울이 고향이다.
그러나 시댁이 정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건배사에서 자신을 ‘정읍댁’이라 부르며 전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심 대표는 이날 “시댁을 모시듯 전북을 잘 모시겠다”고 했고, 추 의원은 “세계를 향하는 전북”, 유 의원은 “19대에서 내가 최고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전북의 며느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북 출신 의원들과 재경인사들도 환영인사 및 건배사에서 이들을 ‘새댁’이라고 칭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한승헌 전 원장 깜짝 이벤트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정동영 의원의 깜짝 이벤트(?) 덕분에 갑작스런 환영인사를 하게 됐다.
사회자가 이날 행사를 진행하던 중,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갑자기 “잠깐만요, 한승헌 전 감사원장님 환영인사도 들어보셔야죠. 당에 입당하셨다”라고 해서 좌중을 술렁이게 했다.
정 의장은 이어 “ ‘전북 애향당’에 입당하셨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어진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인사말 첫 마디는 이런 분위기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 전 원장은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경로사상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분위기가 진정되자, 한 전 원장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국회의원직을 입신이라고 할 때 반드시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며 “이 뜻을 살리면서 굳은 의지를 실천하시면 전북에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4당 체제, 협치 중요성 강조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많은 의원들은 30여년 만에 3당 체제가 됐다며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전북 정치권은 3당이 아니라 4당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전북출신 제20대 당선자 축하연에 참석함으로써 ‘정읍댁’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이날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는 전북의 호적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사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 대표는 “저를 호적에 올려주신 정읍의 시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을 시어머니 모시듯이 모시겠다”고 하면서 협치의 뜻을 밝혔다.
심 의원은 건배사에서 “제가 영화 ‘곡성’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해서 ‘뭣이 중한디’라고 외치면 ‘소화제’ 해주시길 바란다” 며 “소화제는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는 말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