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중국 석도를 오가는 ‘한·중 카페리’ 운항 횟수를 늘려달라는 전북도의 요구에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 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까지 한중 카페리 운항 횟수를 현재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되도록 협조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요청해 왔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군산~석도 항로 운항횟수 증편에 시큰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한·중 카페리 항로가 개설될 충남 서산 대산항터미널의 ‘대산항~중국 용안’항로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는 군산~석도 간 운항 횟수가 늘면 항로 개설을 앞둔 대산항 육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석도 항로 증편으로 한류열풍을 타고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전북에 유치하고, 식품 수출전진기지로 조성되는 새만금 인근의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해 대중국 수출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도의 구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다.
당초 도는 해양수산부의 승인을 받아 ‘군산~석도 카페리 증편’을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의 의제로 채택되도록 할 계획이었다.
전북지역 유일의 대중국 교역 창구인 한·중 카페리는 최근 승객 수와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여객선 증편 요구가 선사 측에서 줄기차게 제기됐다.
지난 4월 기준 군산항 물동량은 1만355TEU이며 여객은 5만197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 17% 증가했다.
군산~석도 간 카페리를 이용하는 승객의 상당수는 드라마와 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내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며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전자제품 반제품이나 신선식품, 자동차 부품 등이다.
하지만 운항 횟수가 주 3회로 제한되면서 화물 일부가 인천과 경기 평택항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한·중경협단지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군산항 등 새만금을 기반으로 한 수출창구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카페리 증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