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제2기 체제 출범 후 2년간의 교육행정에 대해 “이 정도면 저 자신에게, 그리고 도민들께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책 방향을 밝힌 김 교육감은 지난 2년간의 성과로 청렴도 향상과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 조성을 꼽았다. 또 앞으로 학생 수 감소 추세에 대응해 농어촌 학교 자생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교육현장 ‘물’이 달라졌다
김 교육감은 제2기 체제 출범 2년의 주요 성과로 “교육현장의 물이 탁한 물에서 맑은 물로 바뀌었다”면서 청렴도 향상을 들었다.
또 아이들의 삶이 즐거워졌고 교육행정직에 일하는 보람과 자존감을 높여줬다는 점도 성과로 꼽았다. 이와 함께 공약사업 중에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교원업무 경감 분야에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제1기 출범 때 교원업무를 적정수준까지 줄여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여러 외적인 여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 부문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적 가치보다는 교육적 가치
교육부와의 지나친 갈등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김 교육감은 사회정의와 법 원칙, 그리고 교육적 가치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어려움을 각오하고서라도 사회 정의와 법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면서 “교육부와의 갈등 때문에 아이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지적이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아닐 때 아니라고 명확하게 말하는’ 교육감의 일하는 방식을 보면서 얻는 교육적 가치가 사소한 경제적 가치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예산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 태도를 재확인했다. 그는 “대통령의 선거공약인 누리과정은 신뢰 정치의 차원에서도 중앙정부가 전적으로 예산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여기에 정부와의 타협 여지는 1%도 없다”고 강조했다.
△농어촌 고교 자생력 키워야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에 반대해 온 김 교육감은 학생 수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현실에서 농어촌 학교 자생력 향상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지역 고교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전주를 떠나 비평준화 지역 학교로 진학, 농어촌 고교의 정원을 메꿔 학교를 유지해주는 현실에 대한 대책이다.
그는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부모와 떨어져 살게 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전북교육청은 더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이로 인해 학생 수 부족으로 농어촌 고교가 유지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농어촌 학교가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촌 고교의 학생 수가 더는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펼쳐 농어촌 학교 경쟁력 향상의 기회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 ‘차기’ 생각 머릿속에 없다
3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김 교육감은 “ ‘차기’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감의 머릿속에 차기 생각이 있다면 그때부터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엉뚱한 일을 하게 돼 교육계가 힘들어진다”면서 “이 순간에도 누가 묻는다면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최근 2권의 책을 내면서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있지만 차기를 의식한 행보는 절대 아니다”면서 “우리 사회가 언제쯤 순수의 시대가 될 것인지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교육감은 학교문화 개선에도 의지를 보였다. 그는 “현재의 학교문화가 일률적·수직적 문화에서 수평적 문화로, 일방에서 쌍방향 문화로, 그리고 침묵이 아닌 대화가 흐르는 문화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