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장단 선거 '신묘한 수'

결선투표서 '후보 바꿔치기'로 승부수 / 의장 나병문·부의장 김복남 의원 선출

▲ 나병문 의장

제7대 김제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나병문, 부의장은 김복남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또한 운영위원장에 박두기 의원, 행정지원위원장은 김윤진 의원, 안전개발위원장은 온주현 의원이 선출됐다.

 

김제시의회는 4일 본회의장에서 14명의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갖고, 의장에 재선의 나병문 의원(요촌·교월동), 부의장은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재선의 김복남 의원(신풍·봉남·황산·금산면)을 각각 선출했다.

 

이날 의장단 선거는 한마디로 사전 각본에 의한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7:7 동수를 이루며 주류와 비주류로 철저히 나뉘어져 후반기 의정활동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먼저 의장 선거의 경우 애초 예상대로 정성주, 온주현 의원이 각축을 벌여 7:7 동수를 이뤄 2차 투표로 이어지자 주류측에서 동수일 경우 연장자 당선을 염두에 두고 의장 후보를 정성주 의원에서 상대 온주현 의원보다 연장자인 나병문 의원으로 바꿔 투표에 임했다.

 

2차 투표 결과 나병문, 온주현 의원이 각각 7표씩을 획득, 결국 결선투표에 들어갔으나 역시 7표씩을 획득함에 따라 연장자인 나병문 의원이 의장 자리를 꿰차는 영광을 안았다.

 

부의장 선거 역시 투표 방식이 똑같아 김복남 의원의 당선이 확실했다. 1차에서 김복남, 서백현 의원이 각각 7표씩을 획득함에 따라 2차 투표에 들어갔으나 김복남 의원이 13표를 획득, 부의장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주류측에서 결선투표를 실시해도 7표씩 같을 경우 김복남 의원이 서백현 의원보다 연장자이기 때문에 서백현 의원 당선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냥 김복남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주류측의 명분쌓기 용으로 풀이된다.

 

나병문 의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항상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김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복남 부의장도 “신임 의장과 함께 의원 상호 간 화합을 도모 하고 부의장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 시민에게 사랑받고 신뢰 받는 의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김제시의회 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 결과를 놓고 볼 때 후반기는 주류와 비주류로 철저히 분리 돼 의정활동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집행부도 바짝 긴장 하는 분위기다.

 

시민 A씨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 결과를 놓고 볼 때 심히 걱정된다”면서 “그러나 의원 간 반목과 갈등을 하루 속히 치유하고 오직 지역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의정활동에 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