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내년부터 2022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농업 분야 진출에 따른 농민단체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어 스마트팜 단지 건립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6일 새만금개발청 등에 따르면 LG CNS는 총 38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에 76㏊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지난 2월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했다. 이 안에는 스마트팜 연구개발센터와 재배 시설, 가공 및 유통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전체 76㏊ 가운데 26㏊는 연구개발, 나머지 50㏊는 토마토·파프리카 등을 재배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첨단 농장을 말한다.
LG CNS는 농산물 생산이 아닌 시설 개발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지만, 농민은 대기업의 농업 분야 진출로 생계를 위협받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 농약과 종자를 생산하는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는 등 농업 분야 진출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3년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이 경기도 화성 화옹간척지에 대규모 유리온실을 짓고, 토마토를 생산하려 했으나 농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실제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대기업의 농업 분야 진출을 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LG CNS가 사업 중단 여부를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지 않는다면 농민들은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농업을 생산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대기업의 농업 분야 진출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은 생산된 농산물을 전량 수출하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미 내수용과 수출용 구분이 없어지고 있으므로 농산물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