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 논란으로 터덕이던 군산 전북대학교병원 건립사업이 이달 중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예산 변경 승인이 이달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사업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초 건립 예정이었던 군산시 옥구면 백석제의 보전 문제로 지난 2013년 사업이 중단된 지 3년여 만이다.
강명재 전북대학교 병원장은 11일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군산 전북대학교병원은 현재 대체 부지가 확정된 상태이며, 교육부와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조정심의가 끝나면 도시계획시설 결정, 조달청 설계발주 등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산 전북대병원은 애초 군산 옥구 백석제 9만8800여㎡의 대지에 2,560억여 원을 들여 건축면적 1만2500㎡, 전체면적 7만4100여㎡(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500병상 규모로 심뇌혈관센터와 소화기센터, 국제진료센터, 재활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등을 설치해 진료 특성화를 꾀하고 친환경적인 병원과 하이브리드 수술실 도입, 통원 수술기능강화, 의료 IT화 등 의료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11월 이곳에서 멸종위기종인 독미나리가 발견된 데 이어 이후 잇단 희귀 동식물이 발견되면서 병원 설립 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전북대병원은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새만금지방환경청에 제출했지만, 환경청은 도시계획시설 결정 불가방침을 내려 백석제 부지가 사업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북대병원은 이후 지난 1월 군산 시내 등 8개 후보지 중 한 곳을 새로운 사업대상 지역으로 선정했으며, 현재 부지매입 등을 위한 총사업비 조정 협의 진행을 하는 상태다.
전북대병원 측은 내년 2월까지 조달청 설계공모를 한 뒤 2018년 4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2018년 8월에는 공사에 착공, 2021년 9월까지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사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강 병원장은 “새로운 부지는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위원회에서 주민들의 교통편리(접근)성, 확장성,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용이성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 병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임 이후 1년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의료질 향상과 쾌적한 의료환경 조성, 진료체계 개선 등을 통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꾀하고 연구중심의 병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