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이 힘을 모은다. 오는 26일 (가칭) ‘청년 문화·예술 협동조합’을 창립한다. 협동조합은 미술과 공연 영상 문화기획 등 문화예술 전 장르를 아우르며, 5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협동조합에 대한 공론화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됐다. 협동조합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탁영환 작가는 “전주는 문화예술인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고, 또한 문화예술 관련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실제로 예술인들의 활동여건은 녹록하지 않다”면서 “따라서 예술인이 함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설립은 최만식(미술) 정상현(음악) 양경란(공예) 임수정(공예) 이준희(문화기획) 서성철(공예) 강선구(문화기획)씨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예술인들의 자립을 도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동사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벌인다. 각종 공모 및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화예술정책 발굴 및 기획·제안 등도 할 계획이다. 예술인들의 창작여건 개선과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나선다. 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하며, 수익사업을 통한 창작기금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예술인 간 협업과 이들의 활동을 통한 도시환경 개선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만식 작가는 “예술인들이 혼자 활동하는 데는 한계가 많지만, 관계를 맺고 재능을 공유하면 활동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며 “협동조합은 청년예술인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계를 맺고 활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울타리”라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전주한지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설립절차에 들어간다. 이날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선출과 정관 등을 마련한 후 법적 절차 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조합에는 전주에 주소를 뒀거나 전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다. 미술 공예 영상 음악 연극 국악 문화기획 등 장르 제한은 없다.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는 예술인이면 된다.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인데, 창립 때까지 5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출자금은 10만 원이다.
협동조합은 빠르면 8월 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탁 작가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기획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문화콘텐츠 상품 개발과 공모사업 준비 등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