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모 씨는 지난달 20일 전주시 자유게시판에 “전주시청에 아르바이트가 없어서 아쉽다”고 글을 올렸다.
김 씨는 “많은 여러 도나 시에서는 아르바이트 공고를 내고 있는데 전주는 찾아볼 수가 없네요”라며 “대학생들에게 (행정)근로를 체험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전북도와 전주시 등 도내 자치단체들이 타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행정 아르바이트 모집을 하지 않으면서 도내 대학생들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지역인재 35% 의무채용 법제화 등 청년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전주시의 경우 청년 아르바이트 등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에 따르면 방학기간중 가장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는 바로 ‘관공서 아르바이트’다.
자체 면접이 없어 진입장벽이 없으며, 행정업무 보조 등 업무가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경우 공무원들의 생활을 옆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어 추후 공무원 시험 면접 등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이유다.
여기에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4대 보험이 보장되는데다 행정업무를 배울 수 있고 칼 퇴근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알바의 으뜸인 ‘꿀 알바’, ‘알바계 로또’라고까지 불리기도 한다.
지난달 초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480명을 선발한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에는 무려 1만1759명이 몰리면서 24.5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도와 전주시 등의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모집공고는 감감 무소식이다.
김 씨 같은 몇몇 대학생들은 전주시 게시판에 “구청, 동사무소를 다 찾아봐도 아르바이트를 찾아볼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전주시에서 행정 아르바이트가 있었던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2011년 시내버스 파업이 한창일 당시 특이한 전세버스 요금징수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하루 8시간 2교대로 한 명 당 일당 3만6000원씩, 86만원의 월급 아르바이트를 운영했었다.
이에 앞서 2008년에는 단 한 차례 청년 일자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여름방학동안 하루 4시간 월 30만원의 아르바이트를 운영한바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노동부 지원사업이었다.
전주시의 한 관계자는 “재정적인 문제와 어르신들 대상 공공근로 사업 등에 치중하다보니 행정 아르바이트에 소홀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업무가 일괄 전산화되기 전인 10년 전 쯤에는 서류와 기자재 정리 등 행정보조 아르바이트가 있었지만 업무가 전산화되면서 아르바이트 업무가 없어진 것 같다”며 “도 뿐만 아닌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들도 사정이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