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3일간 내린 비로 침수피해를 입은 익산시 망성면의 하우스 농가들은 많지도 않은 비가 일대를 침수시킨 이번 사태는 얼마든 막을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사흘간 내린 이번 비는 익산 평균 190mm로 하천이 범람할 정도의 폭우는 아니었지만 4일 하루에만 122mm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를 안겼다. 이날 하루에만 망성면 일대 40여 농가의 하우스 60여동을 3차례나 침수시켰다.
수박, 토마토, 오이 등을 하나도 건질 수 없게 된 농가들의 잠정 피해금액만 10억원이 넘는다.
농가들은 막대한 침수피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배수로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고 있다.
농가들은 우선 고지대는 침수되었는데 저지대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상황을 주목한다. 망성면 일대에는 금강변을 따라 원예작물 재배단지가 형성되어 있고, 강변은 하류 강변과 떨어진 하우스 단지를 상류로 분류한다.
이번 피해는 상류에 집중되었고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하류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피해농가 A씨는 “상식적으로 위쪽이 침수되고 지대가 낮은 아래쪽은 멀쩡하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면서 “4일 하루에만 3번이나 침수되었는데 농어촌공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하천 관리부실을 주장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일대의 하천에는 성인키만큼 자란 수풀이 우거져 있는 등 하천 관리 소홀이 침수 피해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는 침수피해를 입고 난 나흘 뒤인 8일에서야 하천 정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일대의 하천과 배수로는 하우스가 밀집된 원예작물단지를 고려하지 않은 일반 수도작 배수로로 형성되어 있는 것도 피해를 키운 또다른 이유다.
수도작의 배수로는 침수가 되더라도 24시간 이내에 물이 빠질 수 있도록 설계되지만 원예작물단지의 배수로는 침수가 되지 않도록 설계된다.
원예재배단지에 수도작 배수로가 설치되면서 이 일대는 언제라도 침수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기반시설부터 배수로 관리소홀, 상류지역만의 피해가 발생되면서 농가들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책임을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피해농가 B씨는 “하천에는 어른 키만큼 자란 수풀이 물 빠짐을 가로막았고, 그런 사이 주변은 침수되었다”며 “이런 피해상황과 책임있는 답을 얻기 위해 농어촌공사 본사에 민원을 제기하고 추후 소송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시설물관리에 대해서는 잘못이 없기 때문에 손해배상 등은 할 수 없다”며 “수도작 경작지에 원예작물 재배가 이뤄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