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보다 인권변호사와 시민사회운동가로 더 잘 알려진 더불어민주당의 안호영 의원(52·완주진안무주장수). 안 의원은 20여 년 동안 인권을 변론하고 중소상인을 보호하는 데 노력해왔다. 그만큼 그는 전북지역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일했고 그들과 함께 호흡해왔다. 그러던 그가 정치에 뛰어들었다.
안 의원은 “지난 2011년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150여 일 정도 장기화됐을 때, 버스노조와 사측을 중재하면서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며 “그때 정치의 중요함을 알 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만이 사회경제적 약자의 권익을 지키고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치에 입문한 후, 안 의원은 시야를 전북 도민을 위한 복지로 넓혔다. 그는 자신의 공약으로 65세 이상 노인 버스비 무료 정책과 ‘행복한 1000시리즈’(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1000원 택시, 1000원 이·미용)를 내세웠다.
안 의원은 “소득이 높고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과 대도시에만 혜택을 주는 것은 지역 간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교통이 열악한 지역의 어르신일수록 교통복지와 생활복지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상임위 활동에서는 전북의 교통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발전을 위한 우선 조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20대 국회 상임위에서 국토교통위원회를 배정받았다.
그는 “새만금 국제공항, KTX 호남·전라선 증편, 동서횡단철도 건설 등 지역의 교통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동서횡단철도의 조기 건설에 대해 강조했다. 동서횡단 열차가 전북 경제의 생명길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다.
그는 “이번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에 반영된 전주-김천(108.1㎞) 철도 건설을 계획 기간 내 착수가 가능하도록 집중할 계획이다”며 “새만금 신항-군산 대야 간 철도가 연결되면, 전북 새만금에서 경북 김천을 잇는 동서 간 횡단철도가 운행돼 호·영남 지역의 제조품과 농산물 교류가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지역구는 전북 의원 중 가장 넓다. 완주·진안·무주·장수의 면적을 합치면 2784㎢, 전북의 34.5%를 차지한다. 지역이 넓다 보니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지역별 특화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 걱정 없는 ‘완진무장’을 만들고, 마을공동체와 지역공동체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은 또 장수-가야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수 가야 유적 정비사업을 지원해 관광 자원화를 추진한 뒤 가야문화권의 자치단체장, 국회의원들과 협의해 호·영남권 가야유적지구를 세계유산에 공동으로 등재시키려는 생각이다.
그는 “영남권 가야문화와 달리 장수 가야는 200여 기 가야 고분군, 30여 개 제철유적 등 ‘철의 왕국’ 가야의 다양한 문화 유산이 분포한다”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0대 국회의원으로서 각오에 대해 “전북의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전북 발전을 위한 국가 예산 확보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