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 민은범 남원 산내초 6학년
300명은 어디로 갔을까

 

그 형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인데

 

그 차디찬, 그 차디찬 바다에서

 

아무도 꺼내주지 않는다

 

그때는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었다

 

아직도 하늘을 보면 형들이 생각난다

 

자꾸만

 

꺼내줘, 꺼내줘, 한다

 

〈제20회 지리산 청소년 글쓰기 한마당 수상작품〉

 

△싱그러운 풀꽃 향기도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져요. 아름다운 무지개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지요.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될 기억들이 있어요. 세월호 이야기가 그래요. 잊지 않아야 “그 형들”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문신(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