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시음회 가 보니…"고품질 수돗물, 안심하고 마시세요"

전주시, 정수기 물·판매용 생수와 비교 행사 / 블라인드 테스트 참가한 시민 45.7%가 선택

▲ 19일 전주시 서노송동 세이브존 광장에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안전성을 알리기 위한 수돗물 블라인드 테스트가 열린 가운데 시민이 수돗물을 시음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19일 오후 3시 전주시 서노송동 중앙시장 인근 광장에서 ‘수돗물 블라인드 테스트’가 열렸다.

 

수돗물, 정수기 물, 판매용 생수 등 세 종류의 물을 투명한 물병에 담아 가나다순으로 마셔보게 한 뒤 물맛을 평가하는 행사였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은 “물 맛보고 가세요”란 말에 바삐 가던 발길을 멈춰 세우고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행사 천막을 바라봤다.

 

양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택시를 기다리던 한 중년 여성은 “수돗물을 생수처럼 그냥 마시라고요?”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세 종류의 물을 모두 마셔보고는 “물맛이 거의 비슷하다. 이 중에 어떤 게 수돗물이냐”며 궁금해했다.

 

강모 씨(60·여·완주군 소양면)는 “예전에 수돗물은 그냥 마시면 텁텁한 맛이 나 잘 마시지 않았다”며 “그런데 오늘 마셔보니 수돗물 맛도 계속해서 깔끔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모 씨(30·전주시 중화산동)는 “세 가지 물이 모두 비슷하게 깔끔한 맛이 났다”며 “수돗물도 시원하게 마시니 물맛이 더욱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채모 씨(49·여·전주시 인후동)는 “수돗물은 수도관 안에 물때가 낄까 염려돼 집에서는 주로 보리차를 끓여 먹고 있다”며 “수돗물 위생이 갈수록 좋아져 바로 마시게 된다면 훨씬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두 시간가량 진행된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한 시민은 모두 306명으로,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140명이 세 종류의 물 중 수돗물의 맛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정수기 물을 꼽은 사람은 115명, 판매용 생수는 51명에 그쳤다.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공급되는 수돗물은 용담호의 청정 1급수를 수원으로 고산정수장에서 정수처리를 거치고 있다. 이 물에는 칼슘(Ca)과 마그네슘(Mg), 나트륨(Na), 칼륨(K) 등 몸에 이로운 각종 미네랄 성분이 생수보다 2배가량 많이 함유돼 있다.

 

이날 블라인드 테스트와 함께 전주시 수돗물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가 담긴 ‘2016 수돗물 품질보고서’가 배포되고, 수돗물을 맛있고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에 대한 홍보가 이뤄졌다.

 

맑은물사업본부 장재홍 수질분석계장은 “수돗물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미네랄이 균형 있게 들어있어 건강에도 좋다”며 “일반 시민이 가지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홍보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맑은물사업본부 이형원 수질관리과장은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한 맑은물 공급 사업으로 수돗물의 품질이 훨씬 더 좋아진 만큼 시민이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수돗물과 관련한 궁금증은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281-6981~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