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초·중·고교 가운데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98개 학교에 대해 순차적으로 트랙을 전면 철거한 후 마사토를 깔거나 천연잔디를 심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은 20일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도내 143개 학교를 대상으로 국가공인시험연구기관에 의뢰해 지난달 말까지 유해성 검사를 한 결과 98개 학교에서 기준치(KS 기준 90mg/kg)를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1년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진안초등학교의 경우 기준치의 123배에 이르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1차로 47개 학교를 선정, 자체 예산 23억9000여만 원을 들여 오는 9월까지 우레탄 트랙을 전면 철거하고 마사토 및 천연잔디로 복원할 계획이다.
우레탄 트랙 철거 우선순위 학교는 학생 수와 이용자 수, 유해물질 검출 수치, 학교급 등을 고려해서 선정했다.
이어 나머지 51개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부 지원금과 함께 자체예산 등 30억6000여만 원을 편성해 내년 6월 이전에 철거·복원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또 납 등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학교의 우레탄 트랙은 계속 사용하면서 2년 마다 정기 유해성 검사를 하기로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연구기관을 통한 조사 결과 시공과정에서 우레탄 트랙을 빨리 굳게 하려고 사용하는 경화제에 납 성분이 과다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교육청 자체 예산을 선집행하고, 향후 교육부의 예산 지원계획과 연계해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