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천마 주산지로 꼽히는 무주군이 산하 종균배양센터를 통한 천마종균의 농가 보급에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무주 반디랜드 곤충박물관에 설치할 전시물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운영위원회와 실무위원회 등을 거치지 않고, 1억5400만 원 상당의 전시물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 감사관실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무주군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무주군 종균배양센터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천마종균 총 소요량 68만2000병 중 25만3000병(37%)만을 농가에 보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상당수 천마재배 농가들은 다른 지역 민간종균업체를 통해 종균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균은 씨로 쓸 홀씨나 팡이실 등을 뜻하는 데, 종균 보급이 원활하지 못해 6억8400만 원에 달하는 종균 구입비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됐다는 게 전북도의 지적이다.
이에 무주군에서 농가의 종균 소요량을 제때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천마는 뿌리와 잎, 엽록소가 없으며 뽕나무 버섯균과 공생하는 희귀식물로 동의보감에서는 뇌 질환 계통의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무주지역은 천마의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주군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우수품종 증식 보급사업’ 지원을 받아 2012년 1월 전국 최초로 종균배양센터를 조성했다.
도 관계자는 “무주지역 천마재배 농가에 우량 종균을 확대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주군은 지난해부터 농가에 보급하는 종균 병당 수량이 850㏄에서 1000㏄로 늘면서 보급 가능한 종균 병수가 줄었고, 농협에서 종균 공급처를 여러 지역으로 배분하면서 자체 보급률이 다소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배양시설 규모와 종균 생산능력이 소요량을 따라잡지 못했다. 재배농가에 종균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종균 배양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주 반디랜드 곤충박물의 부적정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관련 조례에 따라 전시물의 취득·처분 땐 실무위원회의 평가·심의를 받아야 하는 데도 무주군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시물 구입비를 집행했다.
또한 수장고에 보관된 전시물관리대장을 작성하지 않았고, 500만 원 상당의 전시물과 폐기대상 전시물(62점)을 수 년째 내버려 두는 등 전시물 관리에 허점을 보였다.
이어 무주군은 봄철 조림, 도시숲 조성 등 모두 14건의 20억 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되는 산림사업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충분한 검토없이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국적으로 인조암 제작업체가 28개에 달하는데도 조달청에 등록된 1개 업체와 특별한 사유없이 15억1200만 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도는 이런 지적사항 등이 포함된 모두 35건 부적정 운영사례를 적발해 시정(15건), 주의(14건), 시정·주의(5건), 권고(1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