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술회관 전시장이 재단장 3개월 만에 벽면 곳곳의 페인트가 벗겨지는 등 미관이 훼손돼 예술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한 천장은 일부만 새로 마감공사를 해 얼룩져있고, 벽에 설치된 온풍기는 덮개 없이 종이를 붙여 가리고 있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전북예술회관 1,2층 전시장을 확인한 결과, 흰색 페인트를 칠한 벽면 곳곳에서 페인트가 벗겨지고 들뜬 부분이 발견됐다. 일부 벽면은 페인트 일어남이 심해 새 단장한 전시장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천장은 전기와 통신 배선 공사 당시 뜯었던 일부만 새로 마감해 곳곳이 색이 다르다. 벽면 하단에 줄지어 설치된 온풍기는 전시장을 사용하는 작가들이 임시방편으로 종이를 붙여 가려 놓았다.
최근 예술회관에서 전시를 열었던 한 예술인은 “리모델링했다고 해서 기대하고 대관신청을 했는데 그림을 걸려고 전시장을 살펴보니 환경이 안 좋아서 놀랐다”며 “지역의 대표 문화시설이고, 도내 예술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시장인데 명성에 걸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술인은 “리모델링 한지 얼마나 됐다고 페인트가 벌써 벗겨지고 일어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날림 공사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 된다”고 말했다.
전북예술회관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북문화관광재단 입주를 앞두고 공간 리모델링을 했다. 도는 2600만원을 들여 엘리베이터와 장애인시설 설치, 사무실과 화장실 보수, 통신 및 전기 공사, 에어컨 부분 설치 등을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공사규모에 비해 예산이 적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며 “재단 출범과 대관을 고려하다보니 미룰 수 없어 우선적으로 공사를 시작했고, 부족한 부분은 추가로 예산을 세워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애초에 예산이 적어 도에서는 설치·보수와 같은 굵직한 것들을 했고, 페인트칠 같은 소소한 것들은 재단이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측은 “공사가 끝나고 보니까 도장공사가 안되어 있어서 재단이 자체 예산 900만원을 들여 페인트칠을 한 것이고, 예산 부족으로 우선 벽면만 칠했다”면서 “건물이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되면서 꼼꼼히 칠해도 자꾸 벗겨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 도장공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예술회관이 대관비 인상도 안하고 몇 십년동안 도장공사 한 번도 안한 상태였는데 이번 페인트칠을 통해 그나마 깨끗해진 것이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은 수리할 계획이지만 건물을 뜯어 고치치 않는 한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